필자는 출퇴근에 자차 기준 왕복 약 세시간정도를 쓴다.
노래 들으며, 부르며 다니는 것도 한두달이지, 꽤나 아까운 시간들을 허투루 쓰는 것이 견딜 수 없이 싫어졌다(퇴근 후 네시간, 주말 시간은 집에 콕 박혀서 아무것도 안하면서 왠지 출퇴근 세시간은 허투루 쓰기 싫어하는 반도인). 때문에 운전하면서 다니는 시간동안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오디오북 어플(밀리의 서재, 윌라)과 팟캐스트이고, 결과적으로 윌라를 택하여 지금까지 약 3개월정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고 추천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쓴다.
바쁜 이들을 위한 핵심 요약
1. 윌라의 오디오북 퀄리티는 타 경쟁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2. 독서인을 위한 자질구레한 불편한 점들이 꽤 많이 있다.
3. 그렇지만 앞서 말한 1(오디오북의 퀄리티)의 이유로 필자는 윌라를 추천한다.
본문
필자는 3개월간 오디오북을 총 13권(소설 7.5권, 자기개발 1권, 인문사회 2.5권, 비즈니스리뷰 2권)을 들었으며 장단점 및 결론 순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전문 성우 연기로 귀깔나게 즐기다. 윌라 오디오북!’ 이란 카피라이트처럼 윌라는 핵심 콘텐츠인 오디오북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근본이 서있다.). 성우진의 발성 및 딕션은 말할 필요가 없으며, 사이사이 나오는 효과음들 그리고 성우진의 목소리 아래에 깔리는 굉장한 퀄리티의 BGM들은 ‘이게 바로 오디오북 콘텐츠의 완성이다! 이 구역의 통은 나다!’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이러한 퀄리티를 극으로 느끼고 싶다면 소설 콘텐츠를 듣기를 추천한다. 책의 말미에 참여 성우진들이 소개 되는데 2-4명의 성우 분이 이렇게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소화해낸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기도 한다.(김유림, 사문영, 정재헌, 남도형, 최정현 성우님 사랑-존경-합니다.)
꽤나 많은 양의, 그리고 양질의 콘텐츠가 있다는 것도 분명한 장점이다. 윌라는 많은 양의 오디오북은 물론, 클래스라는 오디오 콘텐츠도 구비하고 있다. 마치 테드 강연을 오디오만 듣는 듯한 느낌인데 현장의 생동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오디오북과는 분명 다른 클래스만의 매력이 존재한다. 맞춤형 콘텐츠 추천 섹션도 있고, 내용들이 최신 트렌드들을 따라가기 때문에 클래스만 듣더라도 꽤나 유익하단 생각이 든다.
장점은 여기까지다. 사실 첫번째 장점이 정말 ‘어마, 어마, 어마’하기 때문에 필자는 일년 정기권을 끊고 듣고 있지만 자잘한 단점들, 개선이 필요한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마치 애플, 테슬라 같다고 하면 과한 비유일까? 하나의 장점 때문에 다른 단점을 깡그리 무시하고 사용하는 점에서 말이다.)
첫번째 단점. 정리가 필요한 앱 UI/UX design
마치 2000년대 초반 모자가 날라다녔던 네이버가 생각나는 인터페이스이다. 이는 경쟁사인 밀리의 서재와 비교하면 더 크게 느껴진다. 굉장히 건조하고, 삭막하다. 마치 '음식이 맛있으면 됐지 뭐가 중요해!'라고 외치는 식당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이러한 앱 첫 화면의 촌스러운 느낌은 분명 사용자에게 불필요하게 좋지 못한 경험을 제공한다. 아무리 훌륭하고 맛난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더라도 첫 인상에서 고객이 발걸음을 돌려버리면 그만큼 슬픈 일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두번째 단점. 뒤로 가기 앞으로 가기 조작의 어려움
이 단점의 경우 필자와 같이 오디오북을 청취 시 환경이 스마트폰을 조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이다.
필자는 운전을 하며 오디오 북을 듣는다.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상황들이 존재하기에 청취 중인 오디오 북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때가 왕왕 있다. 그럴 때마다 스토리의 맥락을 놓칠 때도 있고, 어떤 등장인물의 대사인지, 혹은 어떤 문맥에서 화자가 이런 얘기를 하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차량의 인터페이스를 조작하여 뒤로가기 앞으로 가기 버튼을 눌러도 너무 많은 내용이 스킵이 되거나 혹은 너무 짧은 내용이 스킵된다. 때문에 정말 필요한 지점으로의 이동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매번 이러한 상황이 흘러나올 때마다 대략적으로 유추를 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우 아쉬운 점으로 다가온다.
세번째 단점. 텍스트 본의 부재
이는 앞선 조작의 어려움과도 관련이 있는 단점이다. 텍스트 본이 있다면, 놓친 부분을 텍스트를 보며 알 수가 있다. 이외에도 텍본의 부재는 책으로써 중대한 기능들을 수행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된다. 가령 텍본이 있다면 독후감을 쓰기 위해 북마크를 하고 완독 후 다시 책을 펼쳐 그 부분을 확인하고 북마크 했을 당시의 감정을 되살릴 수가 있다.
그러나 오디오본만 있는 윌라의 경우 다시 그 부분을 들으며 당시의 기분을 회상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또한 북마크 기능이 정식으로 지원되는 것도 아니라서, 필자 같은 경우는 운전을 하며 애플워치의 녹음 기능을 이용하여 필자의 목소리로 그 부분을 녹음하고(수동 북마크;;), 추후 독후감을 쓸 때 사용한다.
더불어 소제목도 없는 건조한 부제목들이 오디오북만 있는 윌라의 발목을 잡는다.
프롤로그, 1 ... 29, 에필로그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책의 구성은 필자처럼 책을 읽으며 앞 뒤로 펼쳐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쥐약이다. 가령 소설의 전 부분에서 모든 갈등이 해소된다고 치자. 그러면 필자 같은 경우 갈등에 해당 하는 부분을 다시 돌아가서 짧게 그 부분을 읽고 다시 본문 내용으로 돌아오기를 즐겨 하는 편인데, 윌라에서는 그런 것이 절대 불가능 하다. 소제목 별로 특색이라도 있다면 '아 이 부분이려나?' 하고 몇 부분을 들으며 해소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구성 상에서는 책을 거의 처음부터 다시 다 들어봐야 한다.
결론
적다보니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나열했다. 그러나 필자는 윌라를 듣는다. 성우진 분들의 탄탄한 연기 및 딕션에서 나오는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 그에 따라 윌라 덕분에 절대적인 독서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직장을 포함한 여러 사회 생활들을 하며 책과 멀어졌던 필자가 윌라를 구독하고 달에 평균 4권의 책을 읽게 된 것은 오롯이 윌라 덕분이다. 콘텐츠의 질만큼 이제 윌라 청취자들을 위한 편의 기능들도 발전하기 바라는 윌라의 한 개인 구독자로서 소망을 담으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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